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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

분류없음 2010/02/07 11:54
예전에는 행복한 것을 바래왔지만 그거 다 환상이라는 걸 알고있다.
불행하니까 행복만 쫓게 되는 거 아닌가?
게다가 영원할 수도 없는 감정이나 순간에 행복할거라는 틀거리 씌워봤자 그건 불안감만 조성하고, 그 순간과 감정에 집착하게끔 만들 뿐이다.

오히려 불행이야말로 얼마나 약자들의 감정인가.
불행할지언정 그게 패배주의로 이어지지는 않는 그 탄력성을 보라.

내가 낭만주의적이라는 비판은 이 부분까지 수용할 수 있고
행복에 대한 환상은 내 스스로 버리겠다.

다만 내가 행복에 대한 환상은 버릴지언정
나는 사람들이 함께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지금과는 다른 구조에 대한 구상은
여러 번 비판을 받으며 여러 번 고칠지언정
그 것이 가능하리란 가능성만큼은 그저 패배주의에 젖어 버리고 싶진 않다.

지금 패배주의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탓하는 자가 있다면 내가 말릴 것이다.
지금은 패배주의를 느끼기 쉬운 상황인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위대한 투사가 아닌 것만큼이나
지금은 패배주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누가 알겠는가?
그건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내가 잘 알고있다.

지금 한 순간의 좌절과 패배주의
그게 오히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잊고서 살아왔던 삶이 부끄러움 많은 삶이다.(이게 내 삶이지)

떠나고 싶다. 하지만 돌아오게끔 되어있다.
내가 지금 있는 공간이 함께 바뀌어가야 할 공간이라는 것은 결코 잊지 않는다.
의지도 굽히지 않는다.
Posted by 스파르타쿠스
아 스팀받는다.
대기업에서 사람을 제대로 등록도 하지 않고
최저임금 미달로 쓰다가 그냥 잘라버렸다.

그냥 알게 모르게 돌던 이야기지만,
이 알바자리가 그렇게 오래 가던 자리는 아니라고 한다.
이전에 알바를 하던 사람은 이 곳의 신경질나는 분위기 속에서
우울증인지 불안증인지 모를 증세를 얻었다는 소문도 있었고

맨 처음 이 곳에서 사람을 모으는 공고를 본 건 인터넷 사이트에서였는데
조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근무시간에 급여는 80만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찾아갔을 때에는 오전8시까지는 와서 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이 바뀌어있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마땅히 일할 자리가 없었던 나는 그 조건으로 일하겠다고 하였다.

일 8시간 최저임금에 준하는 금액.
일 자체는 편하다는 설명이었다.
간단한 복사나 잔심부름 같은 게 있을 때에는 일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엔 자기 공부를 해도 괜찮다는 조건. 나는 그 정도면 꽤나 할 만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실제로 일이 밀릴 때에는 꽤 바빴지만, 일이 없을 때에는 논문같은 걸 가지고 가서 읽어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다만 일을 하게 되면서 주변 알바들을 통해 알게 된 건
근로계약서 같은 게 없다는 것.
다른 알바들은 같은 월급을 받지만 30분가량 더 근무하고, 임금을 받지 않는 잔업이 일상적이라는 것.

실제로 내가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퇴근시간을 10분 가량 남기고서, 시간이 좀 드는 일을 회사에서 맡기려 한 적이 있었다.
그 때에 난 약속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정시에 퇴근하였다.

그 회사와 나와의 관계는 이미 미등록에 아슬아슬한 최저임금선을 달리는 임금이라는 점에서부터 빗나가고 있었지만, 내가 그 이상스런 무임금 잔업을 거부할 때부터 내 회사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던 것이다.
Posted by 스파르타쿠스
요즘 이것저것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해봐도 풀리지 않는 게 있다.
난 뭘 위해서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운동을 하는걸까?
무엇 때문인가?

나름대로 정리해 둔 것이 있지만 이걸 공개적으로 올려야할지 고민이 된다.
하지만 그걸 공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한다.

이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은 없지만(가끔 한두사람씩 있는 것 같은데 괜찮으시다면 방명록에다가라도 뭔가 남겨주세요. 찾아오는게 사람인지 광고로봇인지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격렬한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 볼 이 곳에
운동이 뭔지, 산다는 게 뭔지에 대해 적어보고 싶다.

하지만 더 고민이 드는 건 그게 나 스스로 나 자신의 지적 허영심에서 나오는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만약 그러한 것이라면 난 그 글을 묻어버릴 것이다.
다만 공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내가 볼 수 있는 부분은 내가 볼 수 있는 부분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비판과 공감을 얻어내는 과정이 없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언제나 나의 동력은 내가 무능력자라는 것이었다.
일을 할 수 있더라도 일을 할 만큼 기운이 나지 않는다.
여태까진 그 점이 스스로 너무 싫었지만
오히려 무능력자이며 매번 패배를 거듭하다보니 깨달았다.
난 다른 사람들처럼 뭔가를 잘 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벗어난 삶이 가능한 사람인거다.
패배자는 매번 패배를 거듭하기에 두려워할 게 없다.
오히려 새로운 모험적인 시도들이 불가능한 것이야말로 패배자에겐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야 패배자는 비참한 패배에서 벗어날 수 없을테니까.
패배자에겐 패배자의 방법이 있다.
그건 패배냐 성공이냐에 대한 (물론 대강의 판단은 하는 것이 좋겠지만.)치밀한 계산같은 것보다는 계산 없이 불타오르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이 패배하더라도, 그건 수많은 패배들 중 하나일 뿐이다.
어차피 패배해왔던 인생이다! 한번쯤 더 패배한다 하더라도 뭐가 무서운가!

아무튼 생각을 정리한 글은 연말 내지는 연초쯤에 올릴 생각이다.
글 뿐만이 아니라 그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맞부딪히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싶다.
나도 패배자고, 세상엔 패배자가 참 많다. 승리자는 소수이기에 승리자인 것이다.
나는 사회에 염증을 느끼고, 집단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굴러가는 사회, 집단이 존재하는 세상이기에 뭔가를 바꾸고 싶은 열정으로 불타오른다!
그 열정에 공감할 사람은 많을 것이다.(근거 없는 자신감은 때로는 새로운 시도를 가능케 한다!)
심지어 운동에 있어서도 우리가 아무리 막강한 독재권력과 맞선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직이란 것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무시해선 안 된다.
모택동이 했다는(경제학시간에 들은 말이다.) 말 중에서 공감이 가는 게 '저항하는 민중의 이야기는 꼭 들어야만 한다. 그 저항에는 어떻든 정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라는 게 있다.
그걸 무시하는 운동이라면 절대로 승리해서는 안 된다. 확 망해뿌려야 한다.
하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염증을 느끼는 사람의 절규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주변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을 때 그것을 무심코 지나치지 못하고 고통받는 입장에서 강자들과 맞서는 것이 운동이니까! 그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곧 인간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아야 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건방지게 뭔가 막 올려도 되나 싶어도.
건방지니까 할 수 있는거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상처입히긴 싫다.
여태까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입히고 힘들게 하고, 상처입고 힘들었다.
적어도 앞으론 그러지 않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지금 이 연말
내 정신이 그나마 내가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이 때에
다른 사람들의 사소한 친절에도 감동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이 때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기 위해 새로운 입장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그것을 함께 비판해보려는 시도를 해 보려는 이 때에
그걸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이 때에

나는 고등학교 때 내 일생일대의 저항을 했을 때의
그 날의 기분이 든다.

Posted by 스파르타쿠스